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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기록/일상 기록

[합정 카페] 사진을 남겨주는 카페, 필름 인 필터

by 탷 2026. 6. 16.

 

친구의 추천으로 합정에 있는 카페, 필름 인 필터에 다녀왔다.

 

 

주말 오후 4시쯤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작은 카페는 아니었음에도 앞에 웨이팅이 한 팀 있었다. 한쪽 공간에는 스튜디오처럼 보이는 방도 있었다.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는 영화와 관련된 공간인가 싶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사진도 찍어주시고, 따로 스튜디오도 하시는 곳이였다.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이면서, 자연스러운 스냅사진을 남겨주는 공간.

 

 

입구부터 작가님이 찍으신 것으로 보이는 사진들과 스튜디오 안내가 눈에 들어왔다.

 

자리에 앉으니 안내문을 한 장 주셨다. 와이파이 안내와 카페 설명이 적혀 있었고, 가장 눈에 들어온 건 촬영 안내였다.

 

안내문을 홀더에 꽂아두면 이용하는 동안 간단한 스냅을 찍어주시고, 의식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아 전송해주신다는 내용이었다. 연출 사진은 지양하고, 무료 촬영이다 보니 카페 상황에 따라 촬영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적혀 있었다.

 

 

 

자리가 가득 차 있었지만, 다행히 우리의 사진도 찍어주셨고 중간에 이쁘게 찍어주신 사진들을 받을 수 있었다.

 

 

 

이날은 핸드드립 커피 한 잔과 바닐라빈라떼 한 잔을 주문했다.

핸드드립 커피는 내려주시기 전에 갈아둔 원두를 먼저 자리로 가져다주셔서 향을 맡아볼 수 있었다. 사실 드립커피를 잘 아는 편은 아니지만, 향은 확실히 좋았다.

커피를 내려주신 뒤 한 컵에 다 담기지 않은 양은 따로 챙겨주셨다. 이런 작은 부분도 괜히 기분이 좋았다.

 

사실 이날은 오전에 사랑니를 빼고 바로 간 날이라, 디저트나 다른 음료를 제대로 즐기지는 못했다. 여름 메뉴로 참외 음료도 있었고, 디저트도 괜찮아 보였는데 커피 한 잔으로 만족해야 했다.

 

 

카페 안쪽 벽에는 작가님이 찍으신 사진들과 짧은 문구들이 붙어 있었다.

전체적으로 내 취향에 가까운 사진들이 많았다. 과하게 꾸민 느낌보다는,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순간들이 담긴 사진들.

 

 

 

우드톤의 내부와 벽에 붙은 사진들이 잘 어울렸고, 천장 쪽에는 작은 피규어들도 숨어 있었다. 조용히 둘러보는 재미가 있는 공간이었다.

 

필름 인 필터가 기억에 남은 이유는 커피 때문만은 아니었다.

사람들이 앉아 있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찍어주는 방식이 좋았다. 카페에 머무는 시간이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시간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사진 한 장으로 남는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평소에도 길을 걷다 보면 분위기가 좋은 사람들, 예쁜 장면처럼 보이는 커플들을 보면 사진을 찍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물론 실제로는 쉽게 말을 걸 용기가 나지 않아 지나치게 되지만.

 

이곳은 그런 마음이 조금은 자연스럽게 허락되는 공간처럼 느껴졌다.

카페도 좋았고, 사진을 남겨주는 방식도 좋았다.

 

 

다음에 다시 간다면 그때는 커피도 조금 더 천천히 마시고, 디저트도 하나쯤 같이 먹어보고 싶고, 사장님과 사진 이야기도 나눠보고 싶다.

 

 


 

📸: Sony a7m4(a7iv) + TTartisan 40mm F2

📅: 26.06.13